김형무

작가노트


내가 그려내고자 하는 풍경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흔한 주변의 일상적 풍경은 아니다. 

그것은 작가로서의 나의 자의식 내지는 의지에 의해 새롭게 조형된 이질적 풍경이다. 하지만 나는 그 이질적 풍경을 낯설고 비현실적인 이질적 풍광으로 가두어두고 싶지 않다. 

낯설음을 내포하는-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풍경은 아니지만- 그것은 우리들의 의식 깊이 가두어졌던 풍광일 수 있다.

인간에 의해 계산되고 조형화된 풍경안에 가두어져 있는 우리들 자아들을 들여다보면 작가인 나는 실제 편안한 일상적 풍경이 편안하지만은 않음을 느끼곤 한다. 

계산화되고 조형화된 -제단 된 가축화 된 풍경(인용구)- 틀 안에서 편안한듯하지만 불편한, 

그리고 불안정한 스트레스와 더불어(앞서 말한 양가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) 그 틀을 깨뜨리고 싶은 욕망을 꿈꾸곤 한다.

그 틀을 깨뜨리고 벗어남으로써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의식속에 꾸준히 자리하는 각자의 유토피아적 풍경, 

현실 속엔 존재할 수 없지만 -정치가 사라지지 않는 한- 의식 속 안에서 끊임없이 부채질하는 가상공간으로의 풍경, 이것이 내가 다루고자 하는 사이공간이다. 나 자신의 유토피아적 몽상적 풍경이다.

그 틀 안에는 고요하고 차가운 지평선과 함께 이젠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문명의 흔적이나 파편들,

세트처럼 구성된 정치화한 콘크리트처럼 보이는 실내 풍경, 그 안에 갇힌 현실적인 인간 군상들, 그것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작가 또는 관객들의 시각이 어우러져 존재한다. 

바로 내 앞에서 펼쳐지는 이 풍경들은 나의 시점이자 소통의 몫으로 남겨둔 관객들의 시점일 수도 있다. 

무엇을 느끼던 간에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, 낯선 풍경이면서도 이질적이지 않은 리얼리티한풍경, 불편하지만 불안하지 않은 치유의 공간으로서의 풍경, 그 공간인 이풍경이 나에겐 헤테로토피아이다.

‘사이공간’인 것이다. 또한 어디에도 실존 적으로는 존재 하지 않는 풍경 landscape-nowhere 이다.

작가 이력

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

개인전14회 및 그 외 다수 의 아트페어 및 그룹전 참여

작품소장

국립현대미술관-미술은행

선박안전기술공단

꼬모옥션

이랜드문화재단

라메르갤러리 외 개인소장

ARTWORKS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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